교실이야기

학급 친구들과의 첫만남 준비

ol슬 2022. 5. 18. 15:26

 

첫수업에 대한 포스팅을 했는데 이번에는 학급 친구들과의 첫만남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소개해보겠습니다. 교과시간에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중요한 만큼 학급 친구들과도 마찬가지예요.

 

보통 어른들도 첫자리에서는 긴장하잖아요? 아이들도 그렇답니다.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선생님과 함께할 생각을 하면 기대가 되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긴장하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첫만남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안정감'입니다. 

 

네가 생활할 이 교실은 안전한 곳이야. 이곳에 온 너를 환영해.

 

 

 

 

환영판

 

새로운 교실문을 열려고 문앞에 섰는데 그곳에 내 이름이 보인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아이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환영판입니다. 문앞에 학급 친구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놓는 거죠. 그리고 가능하다면 교실안에 있는 TV에서도 이름이 나오는 동영상을 틀어놔요.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파워포인트에서 주로 만드는데 예쁜 배경을 만들고 아이들의 이름을 넣는 거예요. 그다음 출력하면 되겠지요? 혹시 영상으로 만드실거면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은 다음에 비디오파일로 변환해주시면 됩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이름이 나오면 내 이름은 언제 나오나 살펴보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만든 환영판 영상은 학부모총회에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2021년에 활용했던 환영판 이미지예요. 실제로는 아이들의 이름이 가득했지요. 미리캔버스 이용해서 예쁘게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영한다'는 마음이 전해지면 되는 거예요. 

 

 

 

 

책상이름

 

저의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는 책상이름이에요. 이렇게 준비해놓으면 제가 교실에 없어도 "여기는 이은미 선생님 교실이네"하고 지나가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제가 창작한 것은 아니고 SNS에서 보고 몇 년째 하고 있는데 반응이 참 좋습니다. 

 

책상이름은 앞쪽에는 학생의 이름이, 뒷면에는 저의 환영메시지가 들어갑니다. 앞에 이름을 넣으면 우리 교실에 들어오시는 교과선생님들도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실 수 있어서 좋아요. 교과선생님 중에 좋다고 직접 이야기해주시는 분들도 있으시더라고요. 

 

뒷면에 있는 환영메시지는 아이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볼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말, 좋은 말을 최대한 담으려고 합니다. 그 글을 보는 잠깐의 시간이라도 긍정의 마음이 피어나길 바라면서요.

 

처음에는 다 수작업으로 했다가 메일머지를 이용하고 있는데 작업시간이 훨씬 단축되었어요. 환영메시지의 경우 처음에 하려는 말은 비슷하기 때문에 거의 그대로 이어서 쓰고 있습니다. 

 

출력할 때에는 조금 빳빳한 종이로 해야 해요. 얇은 종이밖에 없어서 코팅한 걸로도 해봤는데 코팅하면 접는 게 어렵더라고요. 오래가기는 코팅한 종이가 더 오래가요. 

 

책상에 붙이고 난 다음에는 간식을 하나씩 넣어줍니다. 눈으로는 환영의 메시지가 보이고, 입에는 달달한 맛이 퍼져나간다면 훨씬 교실과 새로 시작하는 한 해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첫 번째 종례신문과 학부모 편지

 

집으로 가져갈 종례신문과 학부모편지를 책상 위에 잘 놓아둡니다. 그리고 미리 구입해둔 L자 파일에 담아서요. L자 파일에는 예쁜 이름표도 붙여주었어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데 이왕이면 예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말이에요. 

 

 

이런 것들은 미리캔버스를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미리캔버스 사랑합니다~♡ 이렇게 자기 이름까지 붙여주면 더 잘 챙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기대는 낮게!! 가져야하는 게 교사의 국룰(?)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껴주면 고마운 거고 그렇지 않더라도 서운해하지 않아야 해요. 

 

매일(을 목표로) 나가는 종례신문 1호를 넣어줍니다. 환영의 메시지와 함께 함께 1년을 지낼 친구들의 이름도 소개하고요. 되도록이면 종례는 꼭 필요한 내용만 이야기하고 자세한 정보는 종례신문에 실으려고 해요. 그리고 때때로 이 종례신문을 학부모님들께도 공유하고요. 

 

학부모편지에는 학급을 바라보는 저의 마음을 담은 글을 적습니다. 이건 좋은교사에서 배워서 신규 때부터 하고 있는 거예요. 학부모편지와 가정방문. 코로나19 이후로 가정방문은 못 하고 있지만 이 두 가지 덕분에 학부모님들과 좋은 감정으로 시작할 수 있는 듯합니다. 

 


 

학급 학생들과 첫만남을 위해 제가 준비하는 몇 가지를 소개해봤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내가 이곳에서 환영받고 있구나'를 아는 거예요. 나를 환영하는 곳에서는 덜 긴장하게 되고, 나 역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니까요. 

 

 

오늘의 교실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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