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국어수업 4

학급 친구들과의 첫만남 준비

첫수업에 대한 포스팅을 했는데 이번에는 학급 친구들과의 첫만남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소개해보겠습니다. 교과시간에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중요한 만큼 학급 친구들과도 마찬가지예요. 보통 어른들도 첫자리에서는 긴장하잖아요? 아이들도 그렇답니다.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선생님과 함께할 생각을 하면 기대가 되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긴장하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첫만남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안정감'입니다. 네가 생활할 이 교실은 안전한 곳이야. 이곳에 온 너를 환영해. 환영판 새로운 교실문을 열려고 문앞에 섰는데 그곳에 내 이름이 보인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아이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환영판입니다. 문앞에 학급 친구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놓는 거죠. 그리고 가능하다면 교실안..

교실이야기 2022.05.18

첫만남, 첫수업 이렇게 하고 있어요

사람 사이의 만남에서 '첫인상'이라고 하는 게 참 중요하죠. 수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을 함께 할 국어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학생들이 어떤 친구들인지를 알아가는 첫만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 해 수업의 분위기와 방향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10여년 간 첫수업을 그려보고 진행하면서 저만의 패턴이 생겼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첫수업 소개해 볼게요. 그림책 읽어주기 중학생쯤 되면 누군가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들을 일이 거의 없죠. 제가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으로 수업의 문을 열곤 합니다. 예사롭지 않은 시작이기 때문에 이후에 하는 말들을 훨씬 귀기울여 듣더라고요. 처음에는 중학생에게 너무 유치한건 아닐지 걱정했는데 매년 읽어주다보니 기대 이상으로 집중합니다. 어떤 친구들은 첫수..

교실이야기 2022.05.17

예전에 했던 창재수업을 소개합니다: 자살, 우리나라, 부모님

창재수업의 주제를 참 많이 고민했었어요. 모든 수업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수업의 주제를 찾고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이 저에게 참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주제: 자살 교통사고와 더불어 청소년들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게 자살입니다. 계속 늘어날지언정 줄어들지는 않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소중한 생명을 버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수록 마음이 무거워요. 그래서 무거운 주제이지만 꼭 다뤄야하는 주제라고도 생각합니다.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된 친구와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에 대해서 털어놓았어요. 스스로 세상을 떠난 것은 아니었지만 갑작스런 이별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마음아파했는지요. 자살은 스스로 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에서 찾은 자살예방UCC도 함..

교실이야기 2022.05.17

예전에 했던 창재수업을 소개합니다: OT와 자존감

신규 때 교과수업으로는 시수가 부족해서 창재수업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막막했던 창재수업. 교무실에 계신 선생님들께 어떻게 해야할까 조언을 구하면 그저 '창의적'으로 하면 된다고 하시니 고민만 깊어질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답은 아니더라도 한 학기 동안 많은 정성을 들인 수업이에요. 그리고 그덕에 지금까지도 하나의 자산으로 남아있네요. 20차시 중에 10차시가 창재 수업인데, 한 번 준비하면 10반에서 수업할 수 있고 다음 수업을 할 때까지 최소 1주일 정도의 넉넉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10번째 반에서는 거의 기계적으로 외워서 나오는 놀라운 경험을 했어요. 첫 반에서는 많이 헤맨 건 안 비밀입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막연했지만 준비하다 보니 내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정말 큰 장점이었어요..

교실이야기 202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