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의 만남에서 '첫인상'이라고 하는 게 참 중요하죠. 수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을 함께 할 국어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학생들이 어떤 친구들인지를 알아가는 첫만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 해 수업의 분위기와 방향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10여년 간 첫수업을 그려보고 진행하면서 저만의 패턴이 생겼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첫수업 소개해 볼게요. 그림책 읽어주기 중학생쯤 되면 누군가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들을 일이 거의 없죠. 제가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으로 수업의 문을 열곤 합니다. 예사롭지 않은 시작이기 때문에 이후에 하는 말들을 훨씬 귀기울여 듣더라고요. 처음에는 중학생에게 너무 유치한건 아닐지 걱정했는데 매년 읽어주다보니 기대 이상으로 집중합니다. 어떤 친구들은 첫수..